사랑한다고 믿어 의심치 않았던 남편이자 황제, 이든. 그는 아내인 세실리아의 가문을 추락시키고, 그녀의 아버지를 사형한 뒤 한 마디를 남긴다. -나도 당신을 죽이고 싶었어요.- 그 말은 세실리아를 죽음으로 몰아넣는다. 높은 탑에서 몸을 던져 안식을 향해 뛰어든 세실리아는, 눈을 뜨니 이든과 결혼하는 그 순간으로 돌아온다. 이번 생에는 결코 당신을 사랑하지 않으리라─ 결심하며 세실리아는 복수의 칼을 간다. 저번 생과는 다르게, 나를 깊이 사랑하게 만든 뒤 똑같은 절망을 느끼도록 버려주길 다짐하며. 하지만 자꾸만 남편이 보여주는 다정함과 진심에 마음이 흔들린다. 당신, 나를 사랑하나요? 우리, 아직 사랑하고 있나요?